여행일지(2012)/탄자니아

[탄자니아, 잔지바르] 새로운 경험, 잔지바르에서의 NGO활동

Ryan.Lee 2014. 12. 29. 16:03


2012년 7월

잔지바르 마운가니에서의 3주 간의 워크캠프 생활이 쏜살같이 끝났다.

외국 친구들과 나름 많이 어울렸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처럼 허물없이 편한 친구들 처럼 지낸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

캠프리더 헬렌과 잡일을 도와준 이디, 음식 담당 에바까지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모두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나는 다른 일정을 위해 Jack에게 연락을 했다.

2010년 남미에서 만났던 은진 누나의 소개로 NGO에서 일을 해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작은 능력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소개를 받아 연락을 받고

NGO house라는 NGO가 빌려서 사용하고 있는 임시 숙소에 짐을 풀었다.

방도 넓고 생각보다 큰 것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NGO office를 찾아가는데

역시 스톤타운의 명성 답게 골목 하나하나, 문의 장식까지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이런 골목을 지나(처음엔 정말 헷갈렸다.)

이 뒷편의 학교를 지나 가면..

ZANZIBITS 등장!

내가 1~2주간 있게 될 NGO단체 이다.

잔지비츠는 생각보다 큰 단체라고 했다. 잔지바르, 탄자니아를 넘어서

케냐, 우간다, 소말리아에도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였었나..)인의 투자로 단체를 설립하고 현지인들에게 멀티미디어 관련(컴퓨터, 그래픽 등) 교육을 통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가 있는 직업 전문교육 단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잔지비츠의 코디네이터

그 전부터 계속 연락을 해왔기 때문에, 어떤 수업을 하게 될지는 미리 연락을 해놓았다.

이집트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시내의 모든 서점을 찾아 헤메 구입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강의교재..

그리고 자신 있는 Photography skill 수업!

첫 수업시간이다.

은근히 수업준비가 어려웠던 게..

영어 못하는 아이들도 아니고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15~19세) 아이들이라 웬만한 영어는 잘 하고 있어서 부담이 조금 있었다.

게다가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선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나도 프로는 아니지만, 최대한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을 살려 설명을 해보았다.

(고맙게도 초롱초롱 수업을 들으며 질문도 해주는 아이들^^)

사진 수업이니까 최대한 사진도 많이 찍고, 찍어볼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물론 카메라는 내 DSLR로..(학교 소유의 디카도 2대 정도 있었다!!!)

첫 시간이니 만큼, 예전의 세계 일주 당시의 사진도 보여주고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이 된다는 기분이 이런거 였구나

집중도 백퍼센트! 


정식 첫 수업시간에는 간단히 디지털 카메라, DSLR, 미러리스 카메라의 차이점과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로 노출 조정하기, 아웃포커싱과 인포커싱 등 기본적인 스킬을 알려 주었다.


강의를 한다는 건 참..재밌긴 하지만

전달력, 구성력 등에 염두해서 진행해야 되는데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수줍은 척하던 나의 팬(?)과 함께!

잠시 쉬는 시간에 인터넷 서핑중인 학생들

생각보다 이 곳은 시설이 굉장히 좋은 거다.

처음에 투자 및 지원을 좀 받아서 그런지 컴퓨터 수도 많고 인터넷도 그럭저럭 되곤 했다.


그렇게 매일같이 강의하러 등교하던 중,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사실 여기도 기존의 학교에서 몇개의 교실을 빌려서 수업을 하는 듯 했다.

그래서 시간 맞춰 등교하다 보면 이런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마지막 수업인 만큼 야외 수업!

학생들 전부를 데리고 실제로 사진을 찍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역시 수업은 야외 수업이 최고지~!

수업 중에 황금분할, 구도잡는 법을 다 알려줬지만..

실제로 찍어 놓은 결과는.....ㅠㅠ그래서 결국 크롭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나를 가장 잘 따라 다녔던 듬직한 학생

순박한 얼굴?에 나이는 꽤 어리다...18살 정도?

한국에서 못 누리는 인기

잔지바르에서 실컷 누리고 가야징

해변가에 왔으니 원근감을 활용하여 간단한 놀이!

요렇게 잡아도 보고

이렇게 담아도 보고

손바닥에도 올려다보고

광각렌즈 사용하여 다리늘리기!

대신에.. 잘못 맞추면 저렇게 발이 커진다는...

우리 잔지비츠 학생들과의 마지막 수업이후 단체샷!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잘 따라와주고 열심히 수업 들은 학생들이 정~말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교실로 들어와서 간단한 한국 소개 영상을 보여주었다.

내가 이걸 위해 관광공사와 반크 통해 한국 소개 자료, 영상을 모두 입수해 왔다.

물론 워크캠프 당시 한국을 소개할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다행히 프로젝터도 있어서 저렇게 희미하게나마 빔을 쏘아서 보여 주었다. 저건 비빔밥?!

한복의 아름다운 모습 소개중!

이렇게 짧은 NGO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지 거의 3~4달만에 이제 정~~말 나만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계획했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내 일정을 시작하려니 

또 다시 설레온다.


하쿠나마타타, 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