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탄자니아

[탄자니아, 잔지바르] 꿈에 그리던 하얀 모래사장, 능귀비치

Ryan.Lee 2014. 10. 31. 00:32

2012년 7월


오늘은 잔지바르 도착과 함께 계속 기다려왔던 능귀비치를 가는 날이다.

간만에 자유시간을 얻게 되어 토비, 조지, 줄리, 마히용, 셀린 다섯이서 떠났다.

스톤타운에서 능귀비치까지는 달라달라차이앤마랑게를 이용해서 갈 수 있었는데

차이애마랑게는 서는 곳도 많고, 시간 관계상 달라달라를 이용하는 편이 좋았다.

다행히도 운이 좋았는지, 바로 타고 1시간 15분 만에 능귀비치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마주친 공차는 아이들

공 하나와 넓은 공터만 있으면 어디든 놀이터!

정류장에서 이렇게 마을 안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다보면 금방 비치가 나온다.

해변에 다다르는 순간 조그만 원숭이의 습격!!

내 카메라 렌즈캡을 뺏어가더니 눈찌르기까지..

조그만게 귀엽긴 귀엽더라.

정말 새하얗고 고운 모래 입자의 능귀비치의 기다란 해안선이 나타났다.

에메랄드 빛깔의 아름다운 물 색은 가까이에서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단짝 친구 줄리와 마히용

이 둘은 어딜가나 항상 붙어다녔다.

물 색깔에 따라 수심이 달라진다고 보면 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얕은 수심으로 쭉 이어지다가 조금씩 깊어지면서 눈에 띄게 진해진다.

이조차도 이렇게 멋질수가~!

해변에는 이처럼 방갈로, 샵들이 모여 있다. 

저렇게 살짝 띄어놓은 이유는 해가 질수록 물이 저기까지 차오르기 때문!


그렇게 열심히 수영하고 놀다가

그만

사고가 나버렸다.


으악!!!!!!!!!!!!!!


맨발로 들어가 놀다가..성게를 밟아 버린 것이다.

진짜 밟은 순간 엄청난 통증에 그대로 물에 떠있다가..옆에 있던 조지 부축을 받아

간신히 물밖으로 나왔다.

근처에 있던 현지인이 휘발유와 파파야로 응급처치를 해주었는데..

휘발유를 뿌리고 파파야를 문지르면 들어간 성게가시가 안에서 죽는다(?)고 한다..

정확히 28개의 가시가 오른발에 박혔고....(눙물)

정말 걷기가 너무 힘들더라.

아픔은 뒤로 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쉬는데..

한 시간이나 음식을 기다리느라..

여기 남자들이 제일 먼저 지쳐서 멍때리고 있었다. (토비&조지)

이 아름다운 해변을 앞에 두고 

발에 성게가시만 담아 구경만 하고 있다.

정작 수영은 많이 하지도 못하고 말이다.


뭐 그래도 멋진건 멋진거고! 시간만 더 있었으면 하루 이틀머물면서 다이빙도 하고 지내면 좋을 것 같았다.

재밌는 표지판이다.

이슬람 문화권인 잔지바르 섬에서 현지인들을 위해 과한 노출은 삼가라는 내용의..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뒤져보다가 이 날 재밌는 일이 있었다.


평소에 수줍음많은 탄자니안 워크캠프 참가자 '제나'가 내 단짝 독일친구 '토비'에게 장문의 고백을 했다는 것이다.

토비가 살짝 보여주면서 여자친구도 있는데 어쩌지라며 고민을 한다.

참 여기도 진짜 사람 사는 곳이여..


근데 나는..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