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탄자니아

[탄자니아, 잔지바르] 검은 대륙의 새하얀 낙원, 잔지바르

Ryan.Lee 2014. 5. 8. 00:20

2012년 6월


탄자니아 도착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른 후,

겨우 마음을 추스르며 워크캠프에 참가할 준비를 했다.


참고로 워크캠프는 국제 워크캠프기구 홈페이지(클릭)에서 누구나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워크캠프란 세계 각지의 청년들이 모여 특정 주제를 가지고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단순한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문화교류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전 워크캠프랑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당.)


다르에스살람 도착 다음 날이 워크캠프 전체 멤버가 집결하는 날이라, 일찌감치 짐을 챙겨 숙소에서 나왔다.

약속시간에 도착했건만, 미리 와있는건 나 이외에 한국인 남자 한 명, 일본인 여자 한 명이 전부였다.

분명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왜 다들 시간을 안 지키나 싶었다.

코리안 타임보다 더한 게 또 있는가 싶었다.

그렇게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그리스 그리고 탄자니아인 까지 총 16명

약 3주간 함께 먹고 자면서 워크캠퍼로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되었다.

우리 워크캠프를 주관하는 단체Uvikiuta라는 곳이었다.

이는 테메케(Temeke)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 주변은 가난한 현지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듯 했다.

일단 첫 날은 Uvikiuta에서 머물며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그 다음날 잔지바르로 떠난다고 하였다.

나는 전날의 사건때문에 폴리스 레포트를 받으려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느라 더욱 정신없었다.



다음 날,

우리는 각자 짐을 싸고 잔지바르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벨기에에서 온 셀린은 짐이 등에 하나, 양손에 하나씩이나 있다..나보다 짐이 많다 lol

이 버스를 타고 페리 항구로 이동!

다르에스살람에서 잔지바르로 편도 이동시 Slow Ferry는 20달러, Fast Ferry의 경우 35달러였다.

(물론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버스 대여비 포함 32유로를 냈다. 약간 바가지를 쓴 느낌이지만 뭐..단체 행동이니깐.

근데 더 바가지같은 건..탄자니아 현지인의 경우 2만 실링이면 이동할 수 있다. (약 12~13 USD)


그래, 뭐 현지인에게 우리 외국인만큼의 요금을 내게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니, 차라리 그럴거였으면 우리도 싸게 해주지!(웃음)

자리도 마땅치가 않아서 다들 덱에 나와 수다를 떨면서 가게 되었다.

오른쪽에는 프랑스에서 온 줄리와, 마히용(발음이 어려워 다들 진땀뺐다ㅋㅋ)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뒤편에 그리스에서 온 조지는 조용히 홀로 사진을 찍고 있다.


벌써부터 각자의 강한 개성이 조금씩 스멀스멀 느껴지지 않나요?

분위기 메이커인 한국인 워크캠퍼 수빈씨가 열심히 떠들고 있다.

토비, 프레디, 줄리, 마히용과 벌써 친해진 듯..넉살 참 좋다.

페리는 생각보다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지금까지 세계 일주하고 여행하면서 이만큼 빠른 배는 거의 못 타본 것 같았다.

(내가 너무 가난하게 다녔나...)

저 멀리 보이는 건 동아프리카 전통 배, 다우(dhow)이다.

잔지바르에서는 정~말 실컷 볼 수 있다.

뭔가 갑자기 어렸을적 많이 했던 게임 대항해시대가 떠오르기도 한다.

잔지바르 항구!


드디어 꿈에 그리던 섬, 잔지바르에 발을 디뎠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였기에..

일부러 잔지바르에서 워크캠프도 하고, 일정을 여유롭게 잡았 두었다.


비록 탄자니아의 첫인상은 좋지 않은 사건으로 시작했지만..

잔지바르에서의 기대감과 생활덕분에

금방 잊혀질 것만 같다!


하바리, 잔지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