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이집트

[이집트, 아스완] 드디어 아부심벨로 떠나다

Ryan.Lee 2013. 7. 23. 20:41

2012년 5월


2년 전에 왔을 때에는 시간이 없어서 패스했었고

이번에도 원래 계획엔 없었는데 인턴을 생각보다 빨리 끝내서 시간도 넉넉했다.

그래서 그냥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한방에 이동하기로 했다.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는 버스로 18시간 거리. (분명히 처음엔 11시간이라 그랬는데..)

다음날 바로 이집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아부 심벨(Abu Simbel)을 보러 가기로했다.

투어래봤자, 왕복 교통편뿐이지만 말이다.

투어는 아스완에서 안다면 다들 안다는 찰리에게서 숏투어 65파운드에 신청했다.

뭐 찰리에 관해서는 말들이 많지만, 그냥 일단 투어만 신청!


아스완 시내에서도 아부심벨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에

새벽 4시에 모여서 승합차를 타고 출발한다.

신기한게 모든 투어 버스차량이 경찰의 콘보이를 따라 출발하는데

알고보니 예전에 테러가 있었어서 호송을 한다고 하는 것이다..음음

아부심벨에 도착해 눈을 뜨니 어느새 해가 떠버렸고

학생할인하여 총 53.5 파운드

국제학생증이 나름 요긴하게 쓰인다.

드디어 아부심벨이다~

정말 기대 하나도 안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꽤 좋았다.

조각의 규모이며 섬세함 등에 놀랐다.

정면에 있는 4개의 상은 모두 람세스 2세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기원전에 만들어진 것이 이렇게 보존되어 있는 것도 참 신기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이 없다.

내부 모습이 정말 멋진데 말이다.


근데 아부심벨을 다룬 다큐 방송을 보면 내부를 촬여한 방송분이 있기도 하다.

따로 허락을 받고 찍은건가?

왠지 여기서는 셀카를 남겨야 할 것 같아서..

부르르2

하아..


근데 날씨를 보면 이때가 44도..

근데 문제는 이때가 이집트에서도 그렇게 더울때가 아니라는거!

6~7월을 지나면서 더 더워질텐데..

2년 전에는 50도이상도 겪어봤는데 이정도쯤이야~

(...라고는 말 못하게 덥긴하다)

여기는 네페르타리 왕비를 위한 소신전

규모는 조금 작다.

사실 아부심벨은 현재 위치보다 약 60미터 정도 낮은 곳에 있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가 나일강 범람 및 에너지 공급의 목적으로 아스완댐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면서

아부심벨이 수몰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유네스코(UNESCO)와 세계 여러나라의 도움으로 4년간의 공사를 통해 높은 곳으로 옮길 수가 있었다고 한다.

참 이걸 어떻게 다옮기고 다시 조립할 생각을 하고 옮겼을까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사실 아부심벨 신전은 일년중 어느때에는 내부 가장 깊은 곳까지 빛이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었다는데

신전을 옮기면서 그런 신비로운 모습은 볼 수 없게되었다고 한다.

열사병으로 쓰러지기 직전 아스완으로 돌아와서 먹은 늦은 점심

진짜 너무 맛있었다!

한국인들에게도 입소문으로 많이 유명해서인지 가게 내에 한글 메뉴판이 보이기도 한다.

아 칙힌님..



생각지도 못하게 찾아온 아스완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괜찮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