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이집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슈퍼마리오? 콰이트베이로

Ryan.Lee 2013. 7. 1. 00:23


2012년 5월

몇 번을 방문하려다 매번 실패했던 콰이트베이(Qaitbay)

오늘은 꼭 제때에 들어가겠다고 일찌감치 준비해서 나왔다.

알렉산드리아에 머무는 동안 트램을 정말 애용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무려 0.25 파운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느릿느릿가서 오늘은 마이크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4배 가격인 1파운드. 그래봤자 200원정도지만 꽤 빨리 가서 좋다~ 복잡한 수신호도 몇가지 습득!

Zizinia에서는 한번에 바로 가는 마이크로가 없어서 한 번 더 갈아타서 가야했다.

드디어 도착한 콰이트베이 입구

25파운드인데 학생할인 받아서 15파운드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제대로 검사도 안 하고 살짝 꺼내기만 해도 바로 학생요금을 적용하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이슬람을 전도...라기보다는 홍보하는 듯한 사람이 다가와서 작은 브로셔를 건넸다. 

평소같으면 받지도 않거나 받아도 금방 버렸을텐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이슬람은 편견이 심한 종교인 것 같다.

물론 일부 극우파가 연일 문제를 일으켜 말썽이지만

그외 평범한 무슬림들은 정말 신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여하튼 이런 조금의 편견이라도 없애고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런 작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게 보기 좋았다.

내부 모습

사실 내부는 특별한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지만, 높은 곳에 올라 지중해를 바라보면

끝없게 펼쳐진 수평선이 아련히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가족단위나

커플들이 데이트하러 오는 것 같다.

근데 이들은 데이트를 대놓고 하진 않는다.

이런 곳에 짱박혀서 시간을 보내거나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얘기를 한다.

아무래도 이슬람문화의 영향인듯 싶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자유연애가 많이 늘어서 그나마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한적한 곳을 찾다못해 이런곳에 까지가서 데이트하는 커플 ㅋㅋ

안 떨어지려나?

꽤 높은 곳이던데 어떻게 넘어갔는지도 신기하다.

딱 보는 순간 슈퍼 마리오 게임에서 나오는 성이 생각났던 콰이트베이

사실 이곳은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파로스의 등대가 있었다는 곳이다.

기록에 의하면 높이 125 m나 되고 불빛은 50 km 이상 비춰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지중해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그 자리에 요새 역할을 하는 콰이트베이를 세웠단다.

그래서 주변에 장식용..대포도 있고

알렉산드리아에는 큰 볼거리가 많지 않지만

비빌리오테카 도서관과 함께 콰이트베이는 알렉산드리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이다.

 오랜 세월을 보여주는 철창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웃으며

날 보면서 꼬질꼬질한 손으로 사진을 찍어달라하던 아이

여행중 느꼈던건데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있었다면 바로 하나 찍어서 줬을텐데 매번 아쉬웠다.

하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그건 조금 ㅜㅜ

장사도 잘 안되는 콰이트베이 주변 기념품 가게의 할아버지

누구 하나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도 없고, 이상하게 이곳의 가판대에선 호객도 안 하더라

알렉산드리아는 아무래도 이집트의 다른 지역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사실 카이로만한 곳은 찾기 힘들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