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이집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이집트에서 레알 현지인처럼 살기

Ryan.Lee 2013. 5. 18. 22:23


2012년 4월


이번엔 내가 알렉산드리아에서 몇달간 머물렀던 곳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하니 Omar와 Abdel fatah가 마중나와 내 숙소를 안내해줬다.

어디 이상한데를 데려가나 싶었는데 이곳이었다.

렌트를 미리해놔서 매달 임대료만 지불하면 되었다. 그래도 나름 인턴하러 왔다고 저렴하게 잡아줬다고는 하는데..

내가 직접 발품판게 아니라 확실히는 모르겠다.

집에서 조금만 걸어나오면, 저 멀리 보이는 좋아보이는? 건물이 있다.

San Stefano Mall이다. 여기 사는동안 에어컨쐬러, 인터넷하러 많이도 들렀다.

이집트하면 역시 이걸 빼놓을수없는데

혼돈의 도시 카이로만큼은 아니지만 알렉산드리아도 만만치 않다.

차선도 신호등도 없는 이곳을..점점 나도 적응해서 나중엔 아무렇지도 잘 건너다녔다.

절대 먼저 멈춰서지 않는다. 빨리 지나가라는 뜻인지 비키라는 건지 클락션만 울려댄다.

(내 코앞에서 차에 치이는 현지인을 본적도 있음ㅠㅠ)

맘에 드는 것중 하나가 10분만 걸어나오면 바로 지중해가 이렇게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저녁께 바닷바람 맞으며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부산가서 살까보다!

무더운 이집트 날씨지만 그나마 해안가라 조금 견딜만한 듯하다.

해변가에 돌아다니다보면 공을 차고 있는 애들도 많고

카메라를 든 현지인이 신기한듯 달려와서 사진도 찍어달라고 한다.

이렇게 종종 낚시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잘 보면 옆에 고양이들이 물고기가 하나 떨어지지않을까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재밌었다.

물론 저 아저씨가 키우는 건 아니었다.

아,, 이 사진을 보면 아직도 손끝이 찌릿찌릿 하다.

내 룸메이트 소피앙이 처음에 충고를 해줬다.

"When you open it, be careful of electric shock."

진짜 가끔씩 냉장고 문을 열다가 찌릿한적이 있다. 아오 이걸 내가 어떻게 고칠수도 없고 참..

웃긴게, 이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한국에서 집 냉장고를 열때마다 가끔 이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소피앙은 내가 여기 오기 한 6개월 전부터 살았다는데, 진짜 더럽게 살고 있었다ㅋㅋ

맨날 나만 청소하고 치우고,,그래서 그냥 내 방이랑 내가 쓰는곳만 치우고 살았다.

그래도 나름 쾌적한 거실.

테라스를 통해 내려다 본 모습

진짜 레알 현지인 틈속에서 살고 있다 두근두근!!

현지인의 발이되는 교통수단, 마이크로 버스이다.

처음엔 루트가 너무 헷갈려 못 탔는데 나중되니 잘도 잡아서 타고 다녔다. 가격도 1파운드 정도밖에 안한다!

신기한게 마이크로 버스에는 노선이나 번호가 쓰여있지않다.

현지인들이 어떻게 잡아타나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기다리는 승객이 운전자에게 몇가지의 수신호를 보낸다.

그 루트가 맞으면 서서 승객을 태우고, 아니면 그냥 지나간다.

현지인 마냥 수신호를 보내며 잡아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 숙소 뒷편으로 가면 바쿠스 트램역 근처에 로컬시장이 있다.

진짜 외국인 한 명 안 보이는 곳인데, 역시 내가 가면 항상 슈퍼스타이다. 이야~

수근수근대는건 당연, 카메라를 가리키며 한 장 찍어달라고 유쾌하게 부탁도 하고.

간단한 아랍어는 할줄아는 것은 흥정의 기본!

저건 숫자인데 "50" 이라고 써있는 것이다.


여행을 여기저기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레알 현지인처럼 사는건 거의 처음인듯 싶었다.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한것같아 너무 좋았다.

이 글을 쓰면서 친하게 지냈던 동네 사람들도 몇 명 생각나고..

괜스레 그리워지는 알렉산드리아이다.


아직 쓸 곳이 더 남았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