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이집트

[이집트, 카이로] 또 다른 여정의 시작

Ryan.Lee 2013. 5. 15. 19:19


그다지 거창하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말그대로다.

뭔가 다른걸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예전처럼 여행뿐만이 아닌 조금은 다른 걸 해보고 싶어서 한국을 뜨기로 했다.

일 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여기다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봐야겠다.



2012년 4월 2일


드디어 출국하는 날이다. 이상하게 크게 떨러지도 않고 설레지도 않는다

괜히 집에 있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들어 겨우 떨쳐내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니 이제야 뭔가 정말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항에서 전통의복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등장하자관광객인 양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다

너무 배가 고파 감자칩을 하나 사서 먹고 비행기에 오른다


앞 쪽에는 이집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이 앉았는데 특유의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코가 매워질 정도이다...

이 냄새를 맡으니 예전 중동여행에서의 느낌이 마구 떠오른다


정말 이집트로 가는구나


예전에 대한항공을 제주도 갈 때 탔었는지,,사실 기억도 잘 안 나지만대한항공은 꽤 좋았다

앞좌석에 달려있는 LCD에서는 수많은 영화드라마음악과 게임 등이 있어 

15시간 30분의 긴 여행의 지루함을 해소해주긴....커녕 그래도 힘들다


타슈켄트에서 잠시 한 시간 반 정도 멈췄다가 가는 일정인데,

타슈켄트에 도착 전에 보았던 산맥은 엄청났다. 그게 카람코람 산맥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너무나도 멋진 장관이었다.

타슈켄트에서는 우즈벡 직원들의 미모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김태희가 밭을 간다는 우즈벡이라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소문이 꽤 신빙성 있는 듯 싶었다


.


긴 비행을 마치고 카이로에 도착했는데 기온은 23도로 쾌적한 날씨였다.

저녁이라 괜찮은 건지 모르겠지만날씨는 정말 좋았다

15달러에 한 달간 유효한 도착비자를 구입 후, 픽업 나올 사람을 만나러 나갔다. 이와 동시에 택시기사들이 달려붙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인턴을 하기로 해서 관계자에게 어찌어찌 연락을 했는데

자기 폰 쓰고 자기 택시 안탔다고 1달러 달라고 떼를 쓰는건데 내가 줄 위인이냐. 흥

이런데 돈 줘버릇하면 버릇이 잘못 든다.ㅋ

곧 Aymen을 만나 그의 집으로 향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씻고 잠에 빠져들었다.

아이고.. 이렇게 긴 시간을 한 번에 날아본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