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폰을 쓰기 위해 아침부터 산스테파노 몰(San Stefano Mall)로 향했다.
몇 가지 유명 통신사가 있었는데, 난 모비닐(Mobinil)로 가서 심카드를 구입(5파운드)했다.
이집트 현지 심카드를 이용해서 선불충전식으로 사용하면, 데이타 쓰기도 편하고 좋다.
산스테파노 몰은 지지니아 지역에서 나름 커다란 쇼핑몰로 정말 자주 갔다.
근처에서 몇안되는 에어컨 쐴수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끼야~
겸사겸사해서 보다폰에서 한달에 6G짜리 인터넷 패킷(150파운드)을 샀다.
이집트에선 우리나라 처럼 랜선이 가정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이 컴퓨터에 꽂아 쓰는 방식을 사용한다.
할 일을 마치고 바닷가를 따라 쭉 걸어봤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를 보니 자연스럽게 웃어주는 해맑은 아이들이 참 보기 좋았다.
참 건물들도 오래되고..낡았다.
이런곳에 살았다(눈물)ㅋㅋㅋㅋㅋ
나중에 내가 살았던 곳에 대해서도 한 번 써봐야겠다.
어느덧 돌아다니다보니 해가 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요르단에서 온 사람들을 만났다.
이래보이지만(?) 다들 의사였다.
휴가 차 놀러왔다고 하는데, 전통시장 구경간다고 같이 가자고 내게 물어봤는데
3년 전 요르단에서의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슬슬 피곤해져서 안 따라갔다.
Roshdy까지 걸어왔는데 꽤 멀리 와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저녁시간 대라 바람도 나름 선선했고 가족끼리 나와서 산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카페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고, 해변가를 따라 집으로 가는 길에 목적지를 확인하느라 폰을 들여다보면서 걷고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오토바이를 탄 누군가가 다가와서 내 폰을 덥석 잡았다.
순간적으로 폰을 움켜쥐며 뿌리쳐서 다행히도 뺏기진 않고 오토바이는 앞으로 그냥 가버렸다.
순간 당황해서 멍때리고 있다가... 2초 후 상황파악이 되었다.
꽤 어려보이는 2인조 소매치기였다. 아오!!
근데 더 열 받는건 얘네들이 날 놀린다고 다시 앞에서 돌아오는 것이었다.
괜히 길을 살짝 막고 나도 나름의(?) 위협을 했지만 오토바이를 잡을 수도 없는거고..
낮에 순진한 얼굴을 한 아이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기분이 괜히 나빠졌다.
뭐 어딜가더라도 이런 부류는 존재하는거니까 라고 위안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무리 안전해보여도 이집트는 이집트다.
아이폰같은건 길에서 대놓고 꺼내서 보면 표적이 되기 쉽상이다.
내 여행 무사고 기록을 여기서 깰 순없지!
(PS. 하지만 이 기록은 몇 달 뒤 깨지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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