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이집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속으로

Ryan.Lee 2013. 5. 18. 00:11


오래 지나서 올리는 포스팅은 역시 한계가 있다.

사진과 일기형식의 기록을 여행중에 매일 해놓았기에 괜찮지만

그 엄청난 양을 이제와서 시간순서에 따라 다시 정리해서 올리는건 도무지 할 짓이 못된다.


 여행중엔 인터넷을 원활히 사용할 여건이 안 되어서 미루고 미뤘다는 핑계와 함께

풀스토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에게,,

언젠가 나올지도 모르는(기약없는) 책을 구입해서 보시고.

이제는 적당히 내 맘대로 몇 개의 에피소드나 여행지 위주로 올려야겟다.

훗.


ㅋㅋㅋ


2012년 4월


프로젝트 매니저 Ola의 갑작스런 연락과 함께 프로젝트의 한 주제에 대해서 조사 좀 해달라고 했다.

딱히 할게 없어서 부탁한 느낌이 강했지만, 겸사겸사 해서 도서관을 찾았다.


우리나라야 도서관이 참 많지만, 이집트는 그렇지 않았다.

카이로를 제외하면 가장 크고, 많은 장서와 고서를 보유한 Bibliotheca 도서관으로 향했다.

여긴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장 어리고 핫한 플레이스 중에 하나로 젊은 이집션들의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고

할일없이 시간 보내는 사람들도 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도서관의 외관을 보면 '월' 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월' 외에도 '강' 이라는 글자도 있었는데

외벽에 여러 언어의 글자를 새긴 게 특징이다.

이쁘게 좀 써넣지!!

여담인데, 이집트에서는 원하는 책을 구하기가 정말정말 힘들다.

몇가지 컴퓨터 관련 전문서적을 구하려고 알렉산드리아의 모든 서점과 도서관을 뒤지다가 결국 못찾고

카이로에서 겨우겨우 찾아낸 기억이 있다.

이유는 아랍권 국가의 높은 문맹률도 한 몫 했을것같다.

문맹률이 높다보니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도 많고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기도 하는 것 같은데

곧 나라의 경쟁력은 이런 작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게 아닐까 싶다.

인류 문명이 탄생했다는 이집트이지만, 현재는 그런 과거의 영광이 빛바랜 것 같아 뭔가 씁쓸하기도 하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학문과 예술의 상징이었던 고대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부활시키자는 취지로

UNESCO와 세계 각국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지은 것이라

내외관 모두 깨끗하며 현대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나름 이집트내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입구에서부터 가드의 소지품 검사 등 나름 엄격하도록 보이려한 노력이 엿보였다.

입장료는 외국인 5파운드(학생할인)

내부는 상당히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고

이런 몇가지의 그림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집트에서 인터넷 사용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인터넷을 쓸 수 있는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현지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나도 쓰고 싶었지만 등록절차가 조금 까다로워 포기!

높은 천장과 독특한 구조로 인기있는 도서관의 내부

열공하는 이집션들도 많고 내가 머물럿던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난 Zizinia라는 현지인 냄새 폴폴 나는 곳에 살았는데 정말정말 다르다.

바깥에서 보면 관광객들도 가끔 보이지만 현지 대학생들이 꽤 많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알렉산드리아에서 번화한 Sidi gabar란 곳이 있기도 해서인지 사람이 항상 많다.

마지막으로 뭔가 나도 이집션 대학생들의 기분을 느껴보고자

학교 근처 Cafe Cinnabon으로 가서 미니본과 커피 하나를 시켜서 먹었다.

19파운드(약 3800원)였는데 사실 현지 서민 물가대비 조금 비싼편이었다.

그나저나 이거 완전 달달했다 @@


결국 Ola가 내준 일은 하지도 못했지만 ㅋㅋ

사실 아무리 자료를 찾아보려해도 도서관에서 찾기는 좀 힘들었다.

알렉산드리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서관이라도 역시 구글링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아악!!

결국 집에 돌아와 느린 인터넷을 연결하여, 구글에서 찾은 자료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