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아메리카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 이과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속으로..

Ryan.Lee 2012. 4. 29. 04:49


2011년 1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이과수 폭포를 보려고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에서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u)까지 이동했다.

터미널에서 expreso singer라는 회사만  학생할인이 되길래 350페소에 버스표를 구입해서 떠났다.

떠나는 날이 다 되서야 시티은행에서 돈을 뽑고 돌아오는데 길을 조금 헤매서 터미널에 늦게 도착했다.

5분 가량을 넘겼는데 다행히도 버스가 출발하지 않고 짐을 싣는중이라 놓치진 않았다.


낮 1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오전 7시가 되어야 푸에르토 이과수에 도착했다. 

무려 18시간이 걸렸다. 이 정도야 뭐....하아...


Parque Nacional Iguazu까지 가는 버스를 왕복 15페소에 사고 국립공원으로 갔다.

Catarata Iguazu 입장료100페소

폭포가 스페인어로 Salto인데, 이과수 폭포처럼 거대한 폭포는 Catarata라고 한다.

Salto가 모여서 Catarata가 되는 걸까?

대표적인 국립공원 답게 깨끗하게 단장해놓은 모습이다.

일단은 폭포를 보려면 국립공원 내부에서 기차를 타고 트레일로까지 가야한다. 넓긴 넓구나~

외국에서 느끼는건데. 우리나라처럼 철창이나 우리로 막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동물들을 자연스레 냅두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처음으로 Inferior 트레일을 따라 걸었다.

보이진 않아도 점점 물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저기 물안개가 보인다. 드디어 이과수가 보이는 것 같다.

이과수(Iguazu) 폭포

웅장하고 커다란 소리가 귓가를 먼저 울리면, 곧 폭포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나이아가라(미국,캐나다)와 빅토리아(탄자니아,잠비아)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는 이과수(아르헨티나,브라질)이다.

그 중 나이아가라보다도 더 크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다들 두 나라에 걸쳐 있네?

이렇게 폭포 가까이 갈 수 있는 길도 있다.

물론 이렇게 흠뻑 젖을 준비는 해야된다 :)

겁도 없이 먹을 걸 훔쳐가는 녀석들 ㅋㅋ

조그만게 어찌나 빠르던지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이 국립공원은 단순히 폭포만이 아닌, 이런 동물과 파충류와 대나무, 야자수 등으로 잘 꾸며져 있다.

사실 꾸며져 있다기보다는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길을 잘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제 두번째 코스 Superior 트레일로 향했다.

이렇게 약간 높은 곳에서 폭포를 바라볼 수 있다.

정말 이과수를 처음 봤을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 엄청난 규모와 소리에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자, 이제 드디어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Garganta del Diablo로 향했다.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곳이다.

왜 악마의 목구멍이냐고?

이렇게 이과수 강 위로 나있는 다리를 쭉 따라가다보면 (이거 무너지면 답 없다 정말..)

황토빛의 물 색과 주위의 모습이 아마존 강 한가운데 있는 듯 했다.

이렇게 악마의 목구멍이 나온다.

왜 악마의 목구멍이라 했는지 실감이 난다. 으악

마치 악마가 하늘을 집어 삼킬듯이 굉음을 내며 입을 벌리고 있는 듯 했다.

정말 엄청나다.

바로 앞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면 아찔하다.

사람이 이런 광경을 보면 뛰어내려보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긴다고도 하는데 정말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다리가 안 움직이는건 보너스.

낙차가 약 80미터 이상 되는데, 이렇게 떨어지면서 물안개가 위로 솟구친다.

안타까운게 나중에 들은 소식이지만,

이 날 누군가 한명이 뛰어내렸는데....그래 그렇다. 뛰어내려도 구하기가 쉽지 않단다.

이거 이름이 뭔지는 잊어먹었는데,,,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새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다음날 브라질(Brazil)로 이동해서 폭포를 보기로 했다.

남미에선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다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에 나라를 이동해도 언어사용면에서 크게 다른 느낌을 못 받았는데

브라질로 이동하니 간판이며, 들리는 말도 모두 포르투갈어여서 조금 이국적?이었다.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 쪽 이과수를 보기 위해서는 Foz do Iguacu(포즈 도 이과수)라는 브라질 도시로 이동해야 한다.(2.4 헤알)

Catarata Iguacu 입장료 37 헤알

(다시 아르헨티나로 이동하려면 Puerto Iguazu행 버스비가 2.4 헤알)

은근히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려 Parque Nacional do Iguacu에 늦게 도착했다.

브라질의 국립공원은 아르헨티나의 것보다 아기자기하고? 동물원, 놀이공원 느낌이 났다.

입구에서부터 이런 2층 버스를 타고 트레일 입구까지 간다.

다시 보이는 이과수 폭포

역시 또 봐도 멋지다. 

브라질에서는 이렇게 이과수폭포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선 경비행기로 위에서 내려다 볼수도 있었는데, 해보고 싶었지만...........흑

대신 여기서는 악마의 폭포를 볼 수가 없다. 이 다리가 그나마 폭포에 가장 가깝게 가는 정도이다.

이렇게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빠르게 감상하고 나왔다.

조금 더 여유롭게 보고 싶었지만, 버스 시간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아르헨티나, 보름달 아래 '악마의 목구멍'의 모습이다.

보름달이 뜨는 며칠 사이만 Luna llena Tour가 진행되는데 마침 시기를 잘 맞춰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달무리가 심하게 껴서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있을때쯤 조금씩 안개가 걷히며 곧내 형용할 수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없고,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은 모습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차갑게 떨어지는 물방울, 조용한 가운데 홀로 굉음을 내는 이과수 폭포.

마치 다른 공간에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다.

투어에 참가한 인원 모두 다들 생각에 잠겨 바라만 볼 뿐, 그 어느 누구 하나 말을 건네는 사람이 없었다.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 이라는 말은 이걸 처음 본 사람이 짓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