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아메리카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둘리야 나와라, 페리토 모레노 빙하

Ryan.Lee 2012. 4. 25. 00:36


2011년 1월

트레킹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는 몸을 이끌고,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에서 5시간을 달려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El Calafate)에 도착했다.

파타고니아 지방의 살인적인 물가를 익히 들어와서 슬슬 겁이나기 시작했다.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 지방을 말한다. 빙하,사막,팜파스 등 많은 볼거리들이 있어서 물가는 유럽에 버금갈 정도이다.

다행히도 숙소를 프로모션 가격에 예약할 수 있어서 Che Lagrto Hostel에 하루 5달러에 묶을 수 있었다. :)

뭔가 다른 곳과 달리 깨끗해진 거리와 숙소 모습이 유명 관광지 파타고니아임을 느끼게해줬다.

도시가 아담하고 이쁘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머물기엔 적당하지 않아 페리토 모레노 빙하만 보고 다음 도시로 뜨기로 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ar)를 가려면 렌트를 해서 가는 방법투어를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 밖에 없다.

투어를 이용하면, 빙하를 걷는 투어도 있고 그냥 빙하까지 데려다주는 투어도 있다.

빙하 트레킹은 조금 비싸서, 그냥 멀리서(사실 멀진않지만) 보기로 했다.

근데 패키지?로 해서 모레노 빙하 왕복 교통비, 엘 찰튼 교통비까지 함께해서 파는 회사들이 많았다.

프로모션 가격이라 붙은 걸 보고 240페소에 샀는데, 나중에 돌고보니 210페소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ㅜㅜ

투어에는 영어 가이드가 포함되있어서 간단한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버스에서 근처에 도착하면 내려서 페리를 타러 조금 걸어야한다.

Parque Nacional Los Glaciares 입장료 75페소

Moreno Glaciar 보트 50페소

모두 투어에는 불 포함된 가격이다. 투어에는 가이드와 왕복 교통비만!!

저어기 멀리 모레노 빙하가 보인다. 이때까진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의 그레이 빙하와 같은 느낌이었다.

페리 타는 곳에 오면 페리 이용료를 내고

이렇게 빙하 가까이 간다.

우오오오옹

그레이 빙하 볼 때랑 확실히 다르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그 규모에 정말 압도되었다.

빙하가 무너지는 순간! 제대로 포착하진 못했다. 소리가 들리는 순간 이미 떨어지고 있다.

모레노 빙하는 Parque Nacional Los Glaciares 중 가장 유명한 빙하로, 하루 빙하의 가운데는 2m, 가장자리는 40cm가량 밀린다고 한다.

빙하 위를 걸어보는 특별한 경험은 가난한 내 여행에 어울리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다. 언젠가 기회가 있을거야!

아마도 저쪽 어딘가로 올라가는 듯 하다.

아아아아아아리~헨티나

이렇게 보니 또 색다르다. 끝도 보이질 않는다.

페리에서 내리면 이렇게 전망대로 가는 코스가 있다.

여러가지의 코스가 있어서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 빙하를 감상할 수 있다.

이미 좋은 자리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다들 빙하가 떨어져 나오는 순간을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 같다.

빙하 가까이 갈수록 바람도 많이 불고, 온도도 떨어지는 듯 하는데다가 아직까지 피로가 안 풀렸는지 굉장히 피곤했다.

그래서 표정도 어둡다...

빙하 앞에 있으면 언제 어디서 무너지나 점점 멍을 때리면서 기다리게 된다.

나뿐아니라 다들 다같은 표정이다ㅋㅋ

저 밑에는 혹시 둘리가 ....있을리가 있나.

막상 가려고 하니 이걸 뒤로 하고 떠나기가 아쉬워진다.

사실 내가 이제 또 언제,,빙하를 보러 올까 싶다. 그것도 여길!!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문득 이런 곳에 부모님을 한 번 모시고 오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걸 보면, 저기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가족 생각이 절로 난다.


에잇,

그보다,,, 갑자기 아르헨티나의 소고기가 그립다. 

MI AMOR, AS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