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아메리카

[에콰도르, 바뇨스] 안데스 속으로 드라이빙, 뚠그라우아 화산으로

Ryan.Lee 2012. 4. 2. 02:26


2010년 11월 초

키토의 적도민박을 뒤로 하고 민도로 가려고 했다가 결국 바뇨스로 향했다.

키토에서는 방향도 반대고 시간도 애매해서 바로 버스타고 이동했다.

역시나 에콰도르의 사랑스런 물가 :)

바뇨스까지 버스비가 $3 밖에 안 한다. 보통 버스비가 한시간에 $1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저렴한 에콰도르의 물가와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관광도시 바뇨스. (사실 Baños의 뜻은 화장실, 목욕이라는 뜻이다.)

관광객들이 많지만 정말 조그만 마을이라 북적대지는 않아 좋다.

오늘은 그 중 뚠그라우아 화산 (Volcan Tungurahua)으로 렌트를 해서 가기로 했다.

그냥 가기엔 힘든 곳인데 일행이 있어서 함께 Jeep를 빌려서 움직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안데스의 숨겨진 모습이다.

아니, 생각은 했어도 예상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산맥 안데스는 실제로 보면 정말 거대했다.

인간이 손을 댈 수 없는 조각이 바로 이게 아닐까 싶다. 게다가 바뇨스 시내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쪽은 차도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 렌트를 해서 일부러 오지 않는 이상 보기는 쉽지않다.

Jeep가 많이 낡았지만, 이정도의 차쯤이야 군대에서 더 안 좋은것만 골라 몰았으니 문제읎다!!

잠시 차를 세운 곳에서 만난 에콰도르 아이들.

이 근처에서 외국인(그것도 동양인)을 보기는 쉽지 않은터라 신기해하며 재밌다는 듯이 반겨준다.

사실 우리가 이러고 놀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 조그만 마을옆에 도랑이 있는데 깊지않아서 차로 충분히 지나갈 수 있을 깊이였다.

건너편에서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엑셀끝까지 밟으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쏴아아아ㅏㅏㅏㅏㅏㅏ!!

오지탐험 다큐에서 보던 그런 모습이다. ㅋㅋㅋ

사진찍는 동행, 준걸이

모래바람 일으키며 깊이 들어갈수록 안데스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드디어 뚠그라우아 화산이 보인다!!

연기를 내뿜고 있는게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다. Tungurahua는 케추아어로 '불의 목'이라는 뜻이라 한다.

글자 그대로다.

그런데 놀라운 소식!!

우리가 떠난지 한달도 안되서 2010년 12월에 다시 활동을 시작해 폭발했다고 한다. 으악! 바뇨스 괜찮은가요ㅠㅠ

이렇게 보니 머리색깔이 참...둘다 중국인스럽다.

그런데 결국 일이 터졌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가려는데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안나더니 시동이 꺼져버렸다.

군대에서 배웠던 강제시동으로 시동을 걸어도 금방 꺼지기일수였다.

연료펌프에 에어가 찬 듯하다. 남미까지와서 작업을 하게 되나 했지만 공구가 없어 작없을 할 수가 없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인적도 드물다.

어찌어찌하여 지나가는 사람붙잡고 폰을 빌려 렌트회사 사장한테 전화해서

결국 요런 모습으로 끌려갔다. 엉엉

한참 안데스의 매력에 빠져 잘 놀고 있는데 결말은 이 모양이다.

사장이 친절하게도? 못 탄 시간만큼 환불해줘서 (사실 내려오려고 하는 중이었지만..) 아주 싼 값에 드라이빙을 즐겼다. :)


이 기세를 타서 저녁에는 밤공기맞으면서 다시 렌트해서

야간 드라이빙!!!!!

신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