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아메리카

[콜롬비아, 친치나] 콜롬비아 커피가 최고지!

Ryan.Lee 2012. 3. 27. 23:11


2010년 10월 중

남미 중에 가장 오래 머물었던 나라 콜롬비아.

그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곳곳이 돌아다닌 것 같다. 역시 콜롬비아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커피가 아닐까 싶다.

물론 마약과 보테로도 유명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향한 곳은 콜롬비아 커피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커피농장으로 직접 향했다.

후안 발데스(Juan Valdez)는 콜롬비아 곳곳에 카페를 내어 이 나라에서는 스타벅스의 존재를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직접 커피를 보기위해 여기 친치나(Chinchina)라는 마을로 왔다.

친치나는 Zona Cafeteria 중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투어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다고 한다.

마니살레스(Manizales)에서 버스타고(2600페소) 30분정도 걸려 친치나에 도착하면 또 다시 버스를 타고(900페소)

구아자발(Guayabal)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다보면..

Haceinda Guayasabal이 나온다. Hacienda는 농장이라는 뜻이다.

35000페소(2010.10)에 짐을 푸르고 농장에서 진행되는 투어를 일행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숙소는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조금 비싸고..결정적으로 모기가 너무 많았다.ㅠㅠ

말 잘하는 앵무새..근데 좀 성깔있었다.ㅋㅋ

25000페소에 투어를 시작했다.

이게 커피빈이다. 이렇게 따로 심어 어느정도 키워 놓는다.

발아시키고 옮기기 전까지만 8개월 걸린다고 한다.

나무로 자라 수확하는데에는 몇년이 걸림!

영어 가이드와 스페인어 가이드가 있는데 아무래도 아직 스페인어는 조금 힘들기에 영어가이드로 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쌌던걸로 기억한다.

태양빛이 세고 고도가 높아 약간 서늘해야 좋다고 한다. 그런면에서 여기는 딱인듯하다.

비도 자주 오다가 멈추고 이런 기후 덕분에 콜롬비아가 커피로 더 유명해진 것 같다.

저 Perro는 투어 내내 우리를 쫓아다녔다.

함께 여행한 일행들 :)

커피빈의 색깔이 다른데 사실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세 네번 정도 수확하고 나무 밑둥을 짤라 그 나무는 더 이상 재배하지 않는다.

커피의 품질을 위해서란다.

더운 날씨에 힘들게 일하고 계셔서 사진만 찍어대기가 미안했다.

하이시즌인 11월 이후부터는 40명 가량의 Picker가 고용되고 로우시즌에는 5명 안팎의 Picker들이 일한다.

껍질을 까고 씻는 등 여러 공정(beneficio)를 지난 후 수확한 커피빈을 저장한 곳이다.

다시 껍질을 벗겨내고

로스팅을 해주면 이렇게 까맣게 된다.

그 자리에서 바로 커피를 만들어주셨는데,,

대 박!!

바로 커피를 내려마시니 정말 뭔가 다른 깊은 맛이 느껴진다.

마냥 쓴 맛이 아닌 진한 향이 입 안에 계속 멤돈다. :)

마지막으로 투어했다고 수료증을 나눠주고 농장 주인 아들과 함께 찰칵!

사실 내수용 커피의 품질은 별로 좋지 않고 수출용 커피의 품질이 더 좋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 시중에서 판매하는 커피빈보다 한국에서 사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출용이나 농장에서 직접 파는 커피빈을 사는게 좋다.


커피빈의 크기에 따라서도, 작은 콩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얻을 수 있고 향이 더 좋은 반면,

큰 콩은 고도가 더 낮은 곳에서 얻을 수 있고 향대신 맛을 더 가지고 있다.

온 김에 커피빈을 15000페소치 만큼 샀다.


한국에서 손쉽게 마시는 커피가 실제로 알고 보면 그 과정은 꽤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현지 노동자들의 땀이 밴 듯, 커피가 괜스레 더 쓰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