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아메리카

[콜롬비아, 뽀빠얀] 올라, 펠리스 할로윈!

Ryan.Lee 2012. 3. 28. 02:01


2010년 10월 말

계속 머무르게되는 살렌토의 편안함을 뒤로 하고 할로윈을 위해 대도시로 향했다.

카우카(Cauca)주의 수도라지만 말이 대도시지, 사실 뽀빠얀(Popayan)도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다.

스페인 식민지때 건물이 다수 남아있는(사실 남미의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지만)

하얀 도시를 컨셉으로 온통 흰 페인트칠을 해놓았다.

숙소를 나오니 하나,둘 분장을 한 아이들이 보인다.

전날과 다르게 할로윈 당일(10.31)은 사람들도 북적댔다.

전날 혹시나 사람이 별로 없어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마음졸였지만 기우였다.

마침 할로윈을 맞아 금발로 염색까지 했으니 그랬으면 정말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르메니아(Armenia)에서 14000페소(약 9천원)에 탈색,염색약을 사서 직접 한 머리였다.

약이 너무 독해서 완전 개털?이 되어버렸지만ㅜㅜ

광장으로 나오니 '이런곳에 외국인이?'라는 표정으로 하나둘 수줍게와서 사진찍자고 했다.

동양인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졌는지(정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광장은 금세 사람들로 북적이며

이젠 대놓고 줄서서 사진을 찍어달라했다.

너무 귀여운 간호사아가씨랑^^

이녀석 완전 귀여웠다. 바로 가방에 넣어서 데려오고 싶을정도..

옆에 드라큘라는 피곤한듯, 가운데 아이는 너무 이쁘다 :)

스머프 자매도 있었다. 준비가 참 철저하다.

"Que Pasa?"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우산도 준비 안해온터라 급한대로 처마밑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동시에 멋을 내 분장한 꼬마아이들의 패션쇼도 끝이 났다.

저러고 하루종일 있던거같은데 힘들지도 않나 모르겠다.

마침 Bar에서 할로윈 맞이 콘테스트가 진행중이었다. 히틀러가 나타났다!

다들 멋지게 분장하고 할로윈을 즐기고 있다. 해피 할로윈! 오예!!

가운데 유희열 닮지않았나?ㅋㅋㅋ

David라는 친군데 마니살레스부터 오토바이여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열정의 땅, 남미 콜롬비아에서 보낸 할로윈을 생각보다 즐거웠다.

사전에 조사를 하고 뽀빠얀으로 온 건 아니었지만, 뽀빠얀에 와서 색다른 경험도 하고 재밌었다.

웃긴건 다음날 되자마자 할로윈 전날 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을 전체가 조~용해졌다.

다만, 호스텔주인이 노랑머리,빨간머리 그리고 동양여자 세명이 이미 유명해졌다는 귀띔을 해주었다.


할로윈은 정말,, 우리 나라에 보급, 대중화가 필요한 축제다!!!

쪼금..부러웠다.

Feliz Hallow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