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유럽

[이탈리아, 피사] 무지개 걸린 피사의 사탑

Ryan.Lee 2012. 3. 17. 16:04

2010년 9월 중

피렌체에서 두오모성당을 구경하고 근교에 피사로 향했다.
말로만 듣던 피사의 사탑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피렌체에서 피사는 편도 5.8유로인데 기차 시간이 많지 않아 일찍 출발하는게 좋다.
안 알아보고 점심때쯤 출발했다가 돌아오는 편이 빨리 끊겨 서둘러서 둘러봐야 했다.
피사에 도착하는 순간.정말 말그대로.

소나기가 쏟아졌다.


10분,20분,,기다려봐도 멈출 생각을 안한다.
우산도 없고 일단은 무작정 Information Center 가서 피사의 사탑을 보러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었다.
친절히 설명을 듣고나니 비가 조금 그치고 가랑비처럼 내리길래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버스타고 우산 살 돈조차 아깝다..유럽에선 정말 사소한거 하나 아끼며 살았다.

드디어 보이는 피사의 사탑. 정면에서 보면 기울어진지 잘 모르겠다.
옆에는 피사 대성당이고 뒤에 보이는 갈색건물이 매표소이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시간별로 입장,퇴장 인원수를 제한해 티켓을 판매한다.

옆에서 보면 꽤 많이 기울어 있는데 무게중심이 잘 맞았는지 쓰러지지는 않는가보다.
실제 설계할 때에는 수직으로 서도록 설계했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지반이 돌이 섞인 모래진흙,등 부드러운 부분이 있어 가라앉았다고 한다.

알다시피 이 곳은 갈릴레이가 서로 다른 무게의 공을 자유낙하 실험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옆건물이 피사 대성당이다. 하지만 옆의 탑때문에 조금은 관심 밖인 듯 보인다.

어느새 점점 비가 그치더니 해가 뜨려한다!!

우오오오오오!!!
해가 뜨면서 그림같이 피사의 사탑 뒷편으로 무지개가 떴다.
내 평생? 이렇게 진하고 큰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이건 놓칠수없다 싶어서 옆사람보고 찍어달라고해서 사진 하나 남겼다.
(하,,저 바지는 모로코에서 산 알라딘 바지구나ㅋㅋ)


무지개 봤으니까 클릭 :)

 비온뒤 해가 갑자기 뜨면서 피사는 온통 무지개로 뒤덮였다.
살짝 젖어있는 바닥도 마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심지어 이제는 쌍무지개다
편광필터 덕분에 눈으로 봤을때처럼 더욱 선명하게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헤헤

 
피사에 도착한 순간부터 비가 내리며 기차시간도 일찍 끊기고 되는일이 없다 싶었는데
 어떻게 마침 이렇게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었을지 생각이나 했을까.

다들 관광오는 유럽에서,,혼자 가난한 배낭여행자라며 궁상떨며
스스로 위안하는데 심심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