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유럽

[스페인, 마드리드] 씁쓸함만 남겼던 투우경기

Ryan.Lee 2012. 3. 12. 19:19


2010년 8월 말

오늘은 벼룩시장을 둘러보고 마드리드 마지막 일정으로 투우를 관람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투우가 금지되었고(현재)

너무 잔인한 스포츠라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지탄을 받고 있지만..
스페인에 왔으니 경험삼아 한번 보기로 했다.

마드리드에서 투우를 보려면 벤타스(Ventas)역으로 가면 된다.
역 앞에는 투우장 답게 이런 조형물이 있다.

화려한 투우장의 모습
앞에는 이것저것 파는 가판대가 많이 있다.

티켓은 직접가서 현장에서 10유로에 샀다.
좌석은 Sol/Sombra/Sol y Sombra 석이 있는데
Sombra석은 그늘석으로 가장 비싸고 경기장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더 비싸다.
Sol석은 햇빛이 내려쬐는 자리로 ..두시간 관람동안 햇빛을 받는 자리다. 가장 싸다.
Sol y Sombra석은 처음엔 햇빛이 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늘지는 자리다.
난 Sombra석으로 샀는데 자리가 많이 남았다고 해서 싼 가격에 샀다.(비싼건 100유로 이상도 있다)

다음 나오는 소의 몸무게가 518kg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어렵다고 한다.
2시간동안 6마리의 소를 세팀이서 번갈아가며 잡는걸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반데리에로가 6개의 작살을 꽂아 소의 힘을 뺀다.
그 후엔 말을 탄 피카도르가 창으로 소를 여러번 찌른다.

마지막에는 마타도르가 나와 물레타(muleta)라는 빨간 천으로 소의 힘을 빼다가 칼로 급소를 찔러 죽인다.

이 부분이 투우의 하이라이트.
화려한 몸놀림으로 소를 다루는 모습인데
인기있는 투우사는 스페인 전국적으로도 연예인만큼이나 유명세를 탄다고 한다.


처음에 보면 신기했지만,,, 너무 잔인하다.
소를 이리저리 가지고 놀다 막판에 숨을 끊어버리는ㅠㅠ
물론 투우사들이 소의 뿔에 찔리는 등의 사건이 종종 일어나서 상당히 위험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역시 스페인 문화의 일부이니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