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중동

[시리아, 다마스커스] 진심으로 친절한 중동을 느끼다

Ryan.Lee 2012. 3. 2. 20:32

2010년 7월

요르단에서는 정말 별의별 사건이 많았다.
버스 잘못타서 산정상에서 히치하이킹하다 납치될뻔,
암만에선 게이들의 짖굳은 장난?도..

물가도 생각보다 비싸서 오래 머물 이유가 없었다.
일정을 줄이고 시리아로 이동!

$33 에 국경에서 비자를 발급받고(2010년 7월) 이동하는데
시리아는 북한과 수교가 되어있어선지 코리아라고 하면 굉장히 좋아한다.
노쓰,사우쓰를 딱히 가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마스커스 올드시티 안에 알 아민 알 자디드 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다..

거리에는 기아(KIA)차가 상당히 많이 굴러다닌다.
한국이 친숙하게 느껴질 법하다.

수크(아랍식 재래시장)에서 만난 핫산이란 아이
서로 안통하는 언어로 손짓,발짓하며 얘기했던 :)
이 아이보러 다시가고 싶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친구들.아부달리와 함만.
처음에 얘기를 듣고 나도모르게 동정하는 마음을 갖고 대화를 나눴는데
정작 이들은 그런 현실을 내색하지않았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안다. 이들에게 남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2010년 7월 6일

 수크에서 만난 어느 현지인이 꾸리아(아랍식 발음)에서 왔냐며 말을 걸었다. 
맞다고 하니 이것저것 얘기도 나누고 친절을 베풀었다.
이집트, 요르단에서 많이 겪어온터라 이 역시 의도가 있지않을까 싶었다.

다마스커스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할 아이스크림이 있단다.
현지인들로 북적대는 어느 가게에서 먹었는데
염소젖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인데 쫄깃하면서 달고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나서 내게 호의를 베풀었던 현지인이 선뜻 값을 지불하는게 아닌가!!
으잉?하면서도 조금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집트에선 이보다 더했으니까 말이다. 
근데 그렇게 나와서 덥수룩한 수염과 부비적..볼인사를 하고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정말 호의였다.
 

시리아를 방문한 외국인이 반가웠고 단지 얘기를 나눈건데..
이렇게 또 마음을 닫고 경계했더니 부끄러웠다. 여행은 정말 마음을 여는만큼 받아들이게 되는것같다.

이제 우마이야(Ummayad) 모스크로 향한다.

십자군전쟁의 영웅 살라딘의 무덤이다.
평소 관심있는 인물이었는데 이렇게 무덤앞까지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단순히 전쟁승리의 주역으로서가 아니라 평소 언행에서도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안에는 실제로 살라딘의 시신이 안치되어있다는데 촬영은 금지이다. 

우마이야 모스크의 내부이다.
우마이야 왕조의 중심이었던 다마스커스의 중심부에 위치해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메디나 다음으로 신성시 여겨지는 곳이라 한다.
(교양과목으로 이슬람문화를 들은 덕을 보네^_^)

성 요한의 머리무덤으로 알려져있는 곳이다.
예전에 모스크 건설전부터 있었는데 모스크를 만들면서 이 건축물은 파괴하지않고 그대로 두었다고한다.
이슬람종교의 특성상, 타종교일지라도 성인을 존중하는 관용의 태도를 보여준다.

종종 보도되는 일부 이슬람 무장단체때문에 만들어진 편견이 안타깝다.. 

우마이야 모스크는 신성시 여겨지고 중요한 건물이지라도
이렇게 아이들이 맘껏 뛰놀기도하는 시리아인의 놀이터,휴식공간이기도 하다.
종교가 곧 생활인 이들에겐 이만한 공간이 또 없다.

이 아이들과 모스크내에서 작은공으로 축구한판을 했더니..(이래도되나?)
현지인들도 이런 동양인이 신기한듯 웃음을 보인다.
생각해보니 이곳에서 공놀이라니,,이태원에서는 상상할수도 없는데 말이다.

밤이 되어도 줄지않는 사람들..오히려 더 많아졌다!
저녁이 되니 많이 덥지않아 가족단위로 산책을 나오는 것 같았다.
이슬람 문화는 가족을 참 중요시 하기때문에 어딜가든 같이 다니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리아에서 폭발적인 인기~
사진만 얼마나 찍은거지?
아,시리아에 한류가 장난이 아니다. 나보다도 더 많이 드라마를 알고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