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유럽

[헝가리, 부다페스트] 말그대로 글루미 썬데이였던 부다페스트

Ryan.Lee 2012. 3. 26. 00:52

2010년 9월 말

흐린날의 비오는 일요일. 인상깊게 본 영화 '글루미썬데이'의 한장면이 떠오른다.
그장면이 지금 내눈앞에 펼쳐졌다.
이를 위해 담아온 글루미썬데이의 OST를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듣고 자살을 하였다는 악명높은 음악..
당시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에 맞물린 시너지효과인 탓인 이유도 있을 것이지만
아무튼 정말 가슴속 깊은 우울함을 끌어올리는(?) 대단한 음악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지나가는 일정으로 들린거라 큰 기대하지않았던 곳이다.
하필 비도 오고 날씨도 흐리고,,덕분에 약간은 영화 속의 느낌은 났지만 말이다.

이 곳은 그때 드라마 '아이리스'의 폭발 씬이 있던 왕궁!

어두워지면 이렇게 조명이 들어온다. 사실 이 부근은 조명이 들어올때쯤 초저녁에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았다.

겔라르트 언덕 올라가는 길에 있던 벤치. 낙서가 이상하게도 맘에 들어서 한장!

저기 도나우강 건너편에 보이는 지역이 페스트지역이고 내가 있는 곳이 부다지역이다.
부다지역은 주거지역, 페스트지역은 주로 상업지역이다.

겔라르트언덕을 지나면 어부의 요새가 있다.
어시장이 있었다는 설에서 시작해서 다뉴브강을 건너 침략하는 이들에 맞써 어부들이 싸웠다는 설도 있다.
네오고딕양식의 모습의 성들이 마치 동화속 성처럼 보인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국회의사당 건물!

여기 역시 어두워지면 멋지다 :)


부다페스트 여행은 세체니 온천에서 마무리했다.
부다페스트가 온천으로 유명하다는데 가뜩이나 한국 떠나온지도 꽤 되어서 탕에 정말 들어가고 싶었다.
3100포린트로 약 11유로정도되는 거금이었지만(2010년 9월)
결과적으로는 생각보다 맘에 들었다.

그래도 목욕은 우리나라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