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드디어 도착한 사하라 사막

Ryan.Lee 2012. 3. 17. 12:40

2010년 9월 초

모로코에서 사하라사막을 가려면 마라케시로 가야한다.
마라케시는 모로코에서 가장 모로코를 느낄 수 있는 도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직접 짜주는 3디르함짜리 오렌지 주스 한잔 마시고
광장에서의 많은 볼거리들.

밤이 되면 문을 여는 수많은 노점상들과 여행객들의 발길로 끊이지 않는 광장.
다음날 사하라 사막 투어를 위해 투어회사를 찾아 돌아다녔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신분이라 조건을 얼추 비슷해보여서 무조건 가격 싼 곳을 찾아다녔다.
800디르함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 들었기에 그 이하로 계속 찾아다니고,,바람잡이들한테 몇번 낚일뻔도 했다.
결국 저녁께 되서야 750디르함2박3일 일정으로 투어를 잡았다.(2010.9월)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고 어차피 투어를 이용해야 갈 수 있는 사하라이었으니..

우리 투어 그룹은 한국인 2, 미국인 2, 독일인 2, 영국인 3, 이탈리아인 1, 프랑스인 1명으로 총 11명이었다.
다들 개성강한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lazy한 발음의 캘리포니아 출신 말많은 미국인 David 형제, 자기네들외에는 거의 어울리지 않고 사진만 찍어대는 영국인 레이디들,
아줌마스런 억척스러움과 특유의 친화력 이탈리아인, 허술한 매력의 영어도 못하는..프랑스인ㅋㅋ

여기는 '에인트 벤 하두' 라는 글래디에이터, 킹덩오브헤븐의 촬영지라고 한다.
그 영화를 못 본게 조금 아쉬웠다.

둘째날에 이동한 '토드라고지'라는 거대한 협곡이다.


 

점프가 맘에들면 클릭 :)

드디어 사하라 사막으로 들어가기 위한 마을 앞까지 이동했다.

원래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데 다른 투어그룹이랑 합쳐 가느라 낙타가 몇마리 부족했다.
그래서 남은 사람은 지프를 타고 사막을 가로 질러갔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처음엔 낙타를 안타나 싶어서 아쉬웠는데 중간에 낙타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지프를 타고 사막을 오르내리는데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것처럼 정말 재밌었다. :) 

요르단에서 다녀온 와디럼 사막과는 다른 느낌의 모래언덕(dune)이 있는 사막이었다.
사진에서 보던 그런 사막의 모습이라 정말 설레였다. 

가장 귀여운 녀석과 함께.ㅋㅋ

사막 중간에 있는 텐트 숙소. 밤이 되니 차차 온도가 떨어져서 살짝 추워졌다.
식사 후 어둠이 깔린뒤,, 모래 바닥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들었다.

처음에는 낙타 타는게 재밌었는데 조금 지나면 정말 고역이 따로 없다.
낙타의 구부정한 걸음에 엉덩이,허벅지가 고생이다.
낙타 다리 구조상? 오르막은 괜찮은데 내리막은 절뚝거리며 내려가느라 자동 안마,지압이 된다.

David형제중 동생은 불편했는지 낙타에서 오르락내리락거려
낙타가 스트레스를 받아 가이드한테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 ㅋㅋ
생긴거와 다르게 어린티가 나는 친구다. 

마지막까지 귀여운 표정으로 배웅해주는 녀석.

사하라에서 기묘한 인연이 있었다.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건너갈때
누웨이바에서 아카바로 가는 페리에서 만난 일본인 부부가 있었다.
그 때는 잠시 길만 묻고 헤어졌는데, 사하라투어중에 바로 옆 그룹에 있는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그때가 6월말인데 9월초가 되어 같은 날에 모로코에서 사하라 투어를 하고 있을지 어떻게 알았을까.
더 신기한건 그 부부도 스페인 La Tomatina 축제도 갔다왔다고 한다.
서로 일반적인 코스도 아니었을텐데 이렇게 만난게 참 신기하다.

정말 이렇게 소소하면서도 가끔은 놀라운 인연이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