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아프리카

[모로코, 페스] 모로코만의 향기에 취하다

Ryan.Lee 2012. 3. 13. 01:46

2010년 8월 말

그래 여기야,,여행은 이런 맛이지.
깨끗하고 번지르르한 건물과 몸이 편한 여행지,,유럽

모로코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입가에는 미소가 살며시 번졌다.
모로코는 정반대였다.
중동에서 느꼈던 그런 감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낡고 오래된 건물, 수십년 되어보이는 자동차, 약간은 오묘한 냄새, 거칠지만 친절한 사람들..

카사블랑카에서 페스로 향하는 길은 쉽지만은 않았다.
로컬 기차를 이용하다보니 수많은 사람들틈에 서서 몇시간을 가야했다.
방송도 나오지않고 계속 물어물어 페스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페스까지의 기차비는 110 디르함 (2010년 9월,참고로 only 디르함만 가능)

숙소 창문을 통해 건물이 보인다.

유럽에서 와서 그런지 이상한 해방감도 든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계속 웃음짓는 나는 과연 정말..미쳐버린걸까



우연히 알게 된 호주부부의 추천으로 사기꾼을 피해 잡은 숙소.
내 방 천장인데 다 무너져서 철골이 보인다.(+바퀴벌레는 기본)
자고 일어나면 얼굴과 가슴팍에 모래가 한무더기 :)
(60디르함짜리 숙소였다)


페스의 메디나 안은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준다.
이 문을 통과하고 나면 안에는 차대신 당나귀가 다니고, 사기꾼들의 웃음에서도 이상한 연륜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아랍의 문양!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탓에 이런 무늬가 발달해왔다.

 페스의 길은 미로다.
좁은길이 곳곳에 이어지고있어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쉽상이다.

 페스하면 가죽 무두질로 유명하다.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인트로에도 항상 나오는 이 장면이다.(지금은 인트로가 바뀌었다.)
그 중 가장 크고 오래된 Chouwara Tanneries이다.

냄새가 정말 고약하다.
비둘기 똥을 사용해서 무두질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관람시 이렇게 민트잎을 준다.
코에 대고 구경을 해야 할 정도이니ㅜㅜ

 페스는 매력적이다.
 

여행 초보자에겐 호의인지 사기인지 분별이 어렵고
여러가지로 힘들 수 있지만
그것또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