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오세아니아

[뉴질랜드, 퀸스타운] 안개 속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

Ryan.Lee 2012. 5. 9. 23:03


2011년 2월

뉴질랜드 남섬으로 내려오니 북섬보다 할거리가 더 많아졌다.

바깥 경치도 더 아름답고 텔레토비가 뛰어놀았을 것만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텔레토비 대신 소와 양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말이다.

특히 여기 퀸스타운(Queenstown)은 남섬의 도시중에서도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도시이다.

퀸스타운에 오면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 반지의 제왕 촬영지 글레노키 등 볼거리가 있는데

글레노키는 투어를 이용해서 갈 수 밖에 없다. 렌트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사이트가 각각 멀리 떨어져있어 이동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투어를 하고 싶었지만 반일투어가 약 12만원이라는 소리에 PASS

그렇게 하고싶었던 스쿠버 다이빙도 2회에 20만원이라니 이역시 PASS


나 여기 왜 왔어 ㅜㅜ

그래도 밀포드 사운드는 빼놓을 수 없으니 일단 그거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4박5일 일정으로 트레킹으로 할 수있지만, 사정상 당일치기로 159 NZD를 내고 크루즈 투어를 다녀왔다.

먼 거리를 돌아돌아 처음 도착한 곳은 Te Anau라는 호수였다.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어찌나 잘 어울렸던지..

Eglington Valley

남미에서는 남미의 자연경관에 비할데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뉴질랜드에 오니 그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마치 전세계를 두 섬에 나누어 축소 시켜놓은 기분이랄까

정말 그랬다.

북섬에는 화산지형이, 남섬에는 빙하와 피오르드가 있는 걸 보니 그렇다.

Mirror lake

라고 이름을 붙여놓긴 했는데,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감탄할 정도는...ㅋㅋ

날씨가 안 좋아지는 걸 보니  밀포드 사운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 곳은 일년 내내 날씨가 흐리고 맑은 날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날씨와 분위기가 이 곳의 매력이란다.

밀포드 사운드는 1만2천년 전 빙하시대 빙하의 흐름으로 형성된 피오르드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국립공원에 속해있다.

꾸리꾸리한 날씨때문에 안개도 끼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이렇게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가 만들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처음에는 날씨가 좋았으면 했는데, 이런 모습도 꽤나 신비롭고 괜찮았다.

뭔가 알 수없는 곳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

사진찍어도 된다며 슬쩍 옆모습을 보여주는 함장님

마지막으로 해양박물관이 있는 곳인데

물 아래에 잠수함처럼 만들어놔서 물 속모습을 보게 해놓았다.

조금 허접하지만 뭐, 공짜니깐! (투어에 포함되어있겠지...)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를 떠나는 길에도 이렇게 빗발이 흩날려 작은 물줄기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당일이 아니라 며칠을 잡고 트레킹을 했으면 이곳의 숨겨진 매력을 더 볼 수 있을텐데 비용, 시간상 힘들었다.


이 후, 프란츠 조셉, 크라이스트 처치 등 다른 도시들도 들리고 호주로 떠나는 여정이다.


뉴질랜드는 모든 면에서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나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부족했다.

훌륭한 관광 인프라와 깨끗한 편의시설덕분에 몸은 편했지만

그만큼 어드벤처러스한 일은 일어나기 어려웠다.


여기는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나보다는, 부모님에게 꼭 맞는 곳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이삼십년 더 지나기 전에는 다시 가진 않을지도..? :)

BYE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