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오세아니아

[뉴질랜드, 빠이히아] 뉴질랜드 최북단, 마오리의 성지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

Ryan.Lee 2012. 5. 8. 21:14


2011년 1월


오세아니아 뉴질랜드의 첫 도시 오클랜드(Auckland)에서 며칠을 보낸 뒤, 케이프레이나를 위해 빠이히아(Paihia)로 향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전역하고 내 남은 여행에 합류하기로 한 친구, 찬호랑 같이 여행했다.


뉴질랜드에는 거의 모든 도시에 I-site라는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는데 아주 잘 되어있다.

유럽 어느 곳에서도 이 정도로 잘 갖춰져 있는 곳을 보지 못했는데 역시 정부에서 얼마나 관광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 것같았다.

버스표 역시 I-site에서 구입하고 (42.5 NZD) , 숙소 및 투어정보도 알 수 있다.


빠이히아에서는 스카이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베이 오브 아일랜드 크루즈 등 할 것이 많았다.

하지만 모든 투어를 할 수는 없기에 원래 목표였던 Cape Reinga 투어(100 NZD)만 신청했다.

이 곳까지는 버스가 없어서 투어를 이용하거나 렌트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밖에 없다.


사실 뉴질랜드 여행하면서 느꼈는데, 이 나라는 배낭여행자가 여행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큰 곳이다.

대중교통이 많지 않고, 밤 버스도 없어 일정짜기도 힘들뿐더러 모든 곳이 투어 투성이다. 투어를 이용하지 않으면 할 수없는게 태반이다.


7시 15분에 숙소 앞으로 온 투어 차량을 타고 출발!

첫 번째 목적지는 Puketi Kauri Forest이다. 15000ha의 면적에 2천년이 넘게 살아 온 나무가 있는 곳이다. 

사진만으로는 나무의 크기와 두께가 잘 가늠이 안 되지만 실제로만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이었다.

90 mile beach

90 mile beach는 뉴질랜드 북단 서쪽 해변에 길게 펼쳐진 해변인데 실제로는 60mile(약 100km)라고 한다.

처음에 잰 사람이 잘못재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냥 그대로 쓰인다.

버스를 타고 잔잔한 물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쏠쏠하다.

모래가 단단해서 차가 달려도 바퀴가 쉽게 빠지지는 않는거 같다.

잠깐 멈춰서 해변을 구경!

다음은 모래 언덕에서 샌드보딩!

해변을 조금 벗어나자 나온 모래 언덕이 나오고, 그 옆으로는 Te Paki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사막이라기 보다는 모래 언덕에서 하는 샌드보딩이라, 페루 와카치나 사막에서 할때랑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Taputaputa bay

드디어 이번 투어의 하이라이트 Cape reinga로 향하는 길이다. 

저기 멀리 등대가 보인다.

이 곳은 마우리의 전설이 시작되는 곳이다.

마오리족은 이곳에서 인간의 영혼이 저승으로 날아간다고 한다.

왜 서울은 없냐고! 

그리고 이 곳은 남태평양과 태즈마니아해가 만나는 곳으로 잘 보면 저렇게 뜬금없이 바다 한가운데서 물결이 치는걸 볼 수 있다.

각 바다의 조류가 만나서 생기는 현상이란다.


아, 한국에서도 땅끝마을에 안 가봤는데.. 사실 이거보면서 한국가면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안 갔다..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Mangonui라는 곳에서 피시앤칩스를 강매 당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 만에 이렇게 빡빡하게 돌아다니는 건 내 여행 스타일에도 어울리지 않고, 힘도 들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음, 그리고 가이드가 투어 내내 쉴새없이 말하며 설명해주는데, 처음에는 흥미롭게 듣다가 나중에는 듣는데도 지쳤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적어도 10시간은 계속 말하고 있던 것 같다. 으아..최고!

누가 듣든 말든 그냥 혼잣말로도 계속 떠드는데, 여행객들도 처음엔 조금 반응하다가 지쳐서 대꾸도 안 한다.

그래도 열심히 말 하더라..


마지막 사진은 찬호가 이걸 보자 버스비 만원 이라고 했던게 생각나서...

정말 버스비가 만원이라면 좋을텐데 말이다. 교통비가 너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