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0)/오세아니아

[뉴질랜드, 로토루아] 마오리족 마을을 찾아서 (Tamaki Maori Village)

Ryan.Lee 2012. 5. 8. 23:30


2011년 1월


뉴질랜드 남섬으로 이동하기 전에 로토루아(Rotorua)에 있는 마오리 빌리지를 찾아갔다.

로토루아는 온천으로 유명해서 마오리 빌리지 외에 근처 공원(Kuirau Park)에서도 Hot Spring이 곳곳에 있다.

와이토모 동굴 투어도 있었는데, 투어가격이 내 발목을 잡는다.

아무래도 뉴질랜드는 지금 내가 올 곳이 아닌가보다..ㅠㅠ


깨끗한 유럽풍의 건물들, 사실 이게 버스터미널이다.

이게 뭔가했는데 경찰소였다. 각국의 언어로 표시해놓은게 재밌다. 그중에 한국어도 있고 말이다.


이번에 찾아갈 마오리 마을은 Tamaki Maori Village로  로토루아에서 타마키미타이가 유명한데, 타마키가 더 Traditional 하다고 한다.

식사와 공연까지 포함하여 75 NZD에 투어를 신청했다.

가이드 겸 운전기사인 데이비드가 버스에서 간단히 마오리 부족 인사를 가르쳐주었다. 

이마를 맞대고 눈을 부릅뜨는..? Hongi 라는 부족 전통 인사법이다.


"Kia Ora(키아 오라)"


그리고 이건 마오리어로 환영인사이자 처음 만났을 때 하는 인사라고 한다.

여기 타마키 마오리 빌리지

예전에 타마키 형제가 마오리족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려는 뜻으로 갖고있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보증으로

미니버스를 사고 마오리 부족과의 협상 끝에 탄생한 회사라고 한다.

현재 150명 이상의 스탭을 거느리고 있는 로토루아에서 가장 큰 회사란다.

마을 입구에 들어가자 갑자기 커다란 소리와 함께 부족 사람들이 나타났다.

앞에 나와서 곤봉을 휘두르며 위협을 하는 시늉을 하고 괴상한 표정을 보여준다.

역시 환영한다며 눈알을 부라리며(?) 키아 오라 라고 했다...

구역별로 부족민이 서있어서 그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설명도 해주고

부족의 문화와 생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사람인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자기도 한국 가봤다면서 서울, 제주도가 좋았다고 했다.

불고기가 제일 맛있었단다.

내 사진을 올리려했는데 내껀 좀 흔들려서 친구 사진을 대신 ㅜㅜ

이제 전통 공연인데, 연습을 많이 했는지 능숙하게 공연을 잘 하더라.

뭔가,, 부족민이라기보단 훈련받은 사람들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건 제공된 Hangi(항이)라는 전통 식사이다.

예전부터 화산 지형이 많은 뉴질랜드에서 마오리족들이 지열을 이용해서 만드는 전통적인 요리이다.

불에 하얗게 달군 돌 위에 고기랑 야채를 올리고 젖은 옷을 덮어 만든다.

부페식으로 나와서 몇번이고 가져다 먹었다. 최고!!


가격에 비해 마오리 부족을 충분히 느낄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질적인 면에서는 가이드 데이비드가 충분히 만족시켜 주어 지루하지 않은 투어가 되었다.


마오리족을 얘기할때 1840년의 와이탕이 조약이란 게 있는데,

영국인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온 후에 맺어진 조약이다.

마오리 부족이 그들의 땅, 산림을 보장받는 대신에 영국의 식민지로 남는다는 내용이다.

영국의 무력으로 인해 이뤄진 불평등조약이라 마오리족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저항운동이 계속 되고 있다고도 한다.

다음에 오게되면 '와이탕이'라는 곳에 한 번 들러봐야겠다.



비록 정말 전통적이고 실제 마오리 부족의 모습이라 볼 수는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마오리 부족의 전통 생활 모습을 알게 되어 재밌었던 경험이었다.


이들도 마냥 예전처럼 그들의 방식만을 고집하며 살 수 없기에, 했던 선택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라도 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면서 그들도 그에 대한 댓가를 받는것이

서로 윈윈하는 길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