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돌아오고 조금만 지나면, 그때의 기억과 감흥은 해변가에 쌓은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여행 간의 느끼는 순간순간의 감동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보겠다는 1년간의 다짐도 희미해져간채 매너리즘에 빠져 기록을 남기지 않기 일쑤였다. 오감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환경에서도 이랬는데 벌써 귀국한지도 10개월째, 여행을 출발한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글을 정리하고 쓰려니 분량도 너무 많고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더 미루면 못 쓰겠다 싶어서 이제야 시작한다. (이 글의 정보는 참고로 1년이상이 되어 현지상황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주길~) 약 21개월 전 2010년 3월 21일, 한국을 나선지 7일째, 아무것도 모르고 도착한 필리핀(Philippines)의 세부(Ce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