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케냐

[케냐, 나이로비] 마사이 마켓과 반기문 총장님

Ryan.Lee 2014. 4. 13. 21:27

2012년 6월


케냐(Kenya)에 왔으니 마사이 마켓(Masai Market)을 안 보고 갈 수는 없었다.

목요일에 열리는 마사이마켓이 더 크다고 하지만, 시간관계상 나이로비 대학 근처에서 열리는 곳으로 갔다.

마사이 마켓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Open air 마켓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각종 액세서리와 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다양한 표정을 지닌 가면. 우리 나라의 전통 탈을 보는 것 같다.

사실 가방이랑 동전 지갑 정도를 사고 싶었는데,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었다.

그리고 가뜩이나 이번에는 카메라를 그냥 목에 달랑달랑 메고 다녀서 더 주의해야 했다. 

여기는 강도로 유명한 나이로버리(Nai-robbery)나이로비(Nairobi)!

자세히 보면 색칠이 살~짝 조잡하긴한데..ㅋㅋ

그래도 어떻게 보면 정성스럽게 잘 만들었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적 우리집 거실 장식장에 이런거 본적이 있는데..

한 쪽에선 직접 조각을 하고 있는 사람도 보인다.

"어서와~드루와"


게다가 사진 찍을 때마다 허락을 구하고 찍어야만 했는데..

카메라에 사진찍히면 영혼이 빠져 나간다는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아직 있으니

반드시 묻고 찍는 게 좋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코리아?" 하면서 말을 거는 사람들이 꼭 있다.

"재팬?" 혹은 "차이나?"라고 묻기도 하는데

이상하게도 아프리카에서는 코리아라고 묻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알고 보면 그 이유는 코이카나 그외 봉사활동으로 많이 찾아서 그런 듯 하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것이지만 잔지바르에서는 꽤 많은 한국인 봉사활동 단체를 보았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는데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


" Do you know Ban, ki-moon?"


어? 어떻게 반기문을 알지? 반가워하며 다시 물어보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는 반응을 보았다.

코피아난 전 총장만큼은 아니더라도 반기문 사무총장님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니

아프리카 빈곤국가에 대한 영향력과 결과가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나의 꿈에도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약간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한 마음과 함께 마사이 마켓을 떠나며

근처에 있는 파인애플을 흡입하며 갈증을 해소하였다.


그리고 이 후에 NGO 일도 도와주고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마마앨런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타지에서 거한 식사대접도 받았다.


이래저래 이 날 따라..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다.

나의 장기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고...

물론 답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 일정을 마지막으로 나이로비를 떠나 몸바사를 거쳐 라무로 가기로 했다.

케냐에서의 첫 장거리 버스였는데, 가격은 1500실링이었는데 나름..서비스는 나쁘지 않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조금 뒤에는

건너편에 앉은 몰리라는 친구가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

"오빠 사랑해요" 라는 말을 한다.

아, 케냐에서도 이놈의 인기란~


이렇게 길고 긴 버스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