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케냐

[케냐, 나이로비] 드디어 도착한 진정한 검은 대륙!

Ryan.Lee 2014. 3. 16. 00:59

2012년 6월


약간 빠듯한 향후 계획때문에 급히 도착한 케냐.

이곳에서 도착하니 뭔가 느낌이 색다르다.

이집트도 아프리카 대륙에 있지만 이슬람 문화권인데다가 베두인족이 대부분이라

아프리카라는 느낌이 강하지 않지만

여기는 뭔가 다르다.

나이로비 공항은

아프리카에서 6번째로 이용객이 많다는 나름 아프리카의 허브공항인데

규모와 시설은 초라한 수준이다.


짐을 찾고 나오니 카우치 서핑에서 알게 된 안델손과 그의 친구 둠닉이 나를 픽업하러 마중을 나왔다.

RYAN 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택시를 타고 가는데

막상 도착해서는 나보고 택시비를 내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뭐..그러려니 했다.

1500실링이 나왔는데 한화로 약 2만원 정도인 금액이다.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고 정황상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보면 왠지...뒤집어 씌운거 같기도하고..



아무튼 각설하고

이렇게 둘을 따라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돈도 뽑아야 하고, 인터넷 사용도 해야되서 따라서 뿅뿅뿅 돌아다녔다.

외국인만 보면 "무중구~"라고 외치는 아이들(사진은 조금 흔들렸지만..)

무중구는 말그대로 외국인이라는 뜻인데

동아프리카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많이 듣게 될 것이다.

케냐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 마타투

일반 승합차에 빼곡빼곡 앉아서 가는데 루트가 정말 다양하게 있다.

여기는 너무 로컬한 곳이었다.


나이로비도 나름 대도시인데 너무 외진 곳에 있다보니 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순진하고 착한(?) 현지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게 전부였다..

안델손을 따라 갔는데 아는형(?)이 장사를 한대서 구경을 했다.

소세지에 알 수 없는 소스를 곁들여 파는 길거리 음식이었다.

하나 정도는 줄 줄알았는데 안주더라..

안델손 집에서 머무는 동안(그래봤자 만 이틀도 안 되지만)

우갈리를 엄청 먹어서..사실 고역이었다.

우갈리는 옥수수로 만든 이들의 주식, 즉 우리의 쌀밥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에 소금을 뿌리고 시금치 같은 걸 함께 얹어 먹거나, 샐러드 등과 같이 먹었는데

우갈리는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우갈리와 함께 커리 등과 같이 먹는 경우가 많은데, 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정말 우갈리만 먹기도 한다.

(사진은 여기선 못 찍었지만 아프리카에서 지겹게 먹었으니...언젠간 다음 포스팅에서 등장할 것이다.)


먹는거야 뭐 그렇다쳐도

아무런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다.

원래 이런 장기여행에는 현지에서 만난 여행자들에게 얻는 정보가 참 쏠쏠한데

너무 로컬지역으로 들어와버렸다.


그래서 

일단 다음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겸 나이로비 시내로 떠나기로 했다.

떠나려는 내게

문 앞까지 와서 인사를 해주던 막내 알리!

영어도 못해서 그나마 "빠빠이"라고 한 마디 건네고 배웅해주었던 아이이다.


지금쯤 얼마나 컸으려나?

아이는 진짜 세계 어딜가든 다들 너무나도 이쁜 것 같다.

이제 이렇게 진~짜 아프리카 여행이 슬슬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