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2012)/잠비아

[잠비아, 리빙스톤] 세계 3대 폭포, 빅토리아 폭포

Ryan.Lee 2016. 4. 23. 23:14

2012년 8월


3일 간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힘겹게 루사카에 도착했는데

루사카(Lusaka)의 첫인상은 사람들도 친절하고, 도시도 깔끔하고 꽤 좋았다.

은근 쌀쌀한 루사카의 아침이었지만

서둘러 리빙스톤(Livingstone)행 버스를 타러 나갔다.


다들 추천하는 마잔두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 부커스 익스프레스 라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아프리카에서는 교통이 굉장히 불편했는데

잠비아 정도까지만 내려와도 버스 상태가 굉장히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5~6시간을 달려 리빙스톤에 도착하고, 생각해두었던 졸리보이스 호스텔로 향했다.

리빙스톤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자 숙소가 아닐까 싶다. 시설도 깔끔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아, 아프리카에서 이런 숙소라니 너무나도 좋다.



다음날, 

아침 10시에 빅폴 입구까지 가는 무료 셔틀을 타고 15분 정도 이동했다.

입장료는 약 98000콰차 정도. (2012.8)

우연히 입구에서 타자라 기차에서 본 한국인 일행을 만났는데

그들은 빅폴 구경 후 바로 짐바브웨로 이동을 한다고 하더라. 나는 내일 정도 갈 같다며...(적어도 이때까진 그랬다.)



입구부터 태평하게 앉아 반기는 원숭이들

생각보다 덩치가 있는 애들인데..

그러고보니 얼마전 바나나 들고 다니다가 집단으로 거의 두들겨맞을뻔?했다는 여행객 이야기가 생각났다.

기념품점 앞에서 간단한 공연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도 보이고

이제 슬슬 뭔가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과연 이과수에서 느꼈던 감동만 할까?

이 아저씨가 폭포를 발견한 빅토리아 인가 보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빅토리아 폭포!!

Victoria Falls!!

엄청난 장관이 수풀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확실히 이과수랑과의 느낌은 달랐다.

게다가 지금은 건기라서 수량이 좀 적은 때이라고도 한다.

그래도 뭔가 절묘하게 협곡 사이로 흐르는 폭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역시 폭포 주변엔 무지개가 꼭!

문득 우기때의 빅토리아 폭포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이과수만하려나? 충분히 이 정도도 멋진데?

이쁜 누나들도.. @_@

쭉 따라가다보니 길이 끊겼는데..

저멀리 보이는쪽은 짐바브웨쪽 폭포라고 한다.

빅토리아폭포도 이과수폭포 처럼 짐바브웨, 잠비아쪽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혼자 폭포수 맞으며 돌아다니는게 불쌍해 보였는지 지나가던 여행객이 사진 한 장 찍어주었다.

진짜 거지꼴인거보니.. 지금 내가 봐도 불쌍해 보인다....

어느 한국인 부부였는데

내 앞에서 일본인 아니야?라며 쑥덕거리는 걸 살짝 끼어들어 한쿡인이라며.. 사진 한 장도 찍어 드렸다.

여기는 악마의 풀장이라고 불리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걸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사이트로 가는 길이다.

저렇게 가이드와 함께 길을 따라 악마의 풀장으로 가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수량이 적은 건기에만 가능한데, 물론 난 안 했다..

이렇게 다시 길따라 돌아오면 아까 입구에서 봤던 기념품점이..

돌아오는 길은 여기 정류장에서 알아서 타고 돌아가야 한다.

비용은 3000콰차!


숙소로 돌아오니 어떤 동양인 한 명이 일본어로 나를 부른다.

"???"

아, 내가 일본인인줄 알았댄다. 그는 타카였다.

그리고 얼마 뒤 로비에서 또 다른 동양인이 일본어로 내게 인사했다.

"???"

카나에였다.


이게 카나에와의 첫 만남이었다.